150년 전인 1863년 7월 미국 남북전쟁의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즈버그 전투. 노예해방을 반대했던 남군의 로버트 에드워드 리 장군은 3일간의 공격이 실패하자 간신히 북부 연합군의 포위망을 뚫고 달아난다. 남북전쟁을 끝낼 수 있었던 순간을 날려버린 데 대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연합군의 지휘관이었던 조지 미드 장군에게 분노의 편지를 썼다. 하지만 링컨은 고심 끝에 이 편지를 부치지 않았다.
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에서 역사 속 경영의 지혜를 가르치고 있는 낸시 코언 교수는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링컨 경영학파’라는 기명 기사에서 “그 순간 이 편지를 부쳤다면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 번의 실수로 기업의 존망이 갈릴 수 있는 현대 경영에서 각 분야를 짚어보고 결정을 내렸던 링컨의 신중한 리더십과 인내를 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배울 것을 권했다. “당시 e메일이 있어서 (성급한 결정으로) 엔터 키를 눌렀다면…”이라는 재미난 가정과 함께.
1863년 1월 1일 링컨이 노예해방선언서에 서명한 지 150주년을 맞은 요즘 미국에서는 ‘링컨 열풍’이 불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취임식 때 링컨의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한 것을 비롯해 영화 출판 전시 강연 각 분야에서 링컨을 기리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그 열풍이 경영 분야로까지 번져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언 교수는 CEO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링컨 리더십의 덕목으로 △경청 △역경 속에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이성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오뚝이 정신 등을 꼽았다.
실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현대 경영인이 그에게 가장 먼저 배워야 할 덕목은 경청이다. 그는 친소를 가리지 않고 주의 깊게 들었다”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했던 링컨에게나 변혁을 추구해야 할 현대 경영인들에게 똑같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링컨의 경청법은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흑인 노예 등의 얘기를 큰 키(193cm)를 숙이면서까지 들어왔던 습관에서 나왔다.
코언 교수가 또 강조한 것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이다. 당시 신문들은 그의 행정부에 끊임없는 비판을 가했다. 전쟁에서 승전보보다 패퇴 소식이 더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11세 된 그의 아들이 사망하는 가족사까지 겹쳤다. 소비재 기업의 전략을 짜주고 있는 아리 브룸은 “그런 역경 속에서도 링컨이 공포에 굴복하지 않았던 것은 현장을 찾아다니며 광범위한 분야에서 자문하고 정보를 얻으며 용기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링컨과 비교할 수 있는 CEO로 2000년 제록스를 파산에서 살려낸 앤 멀케이 전 회장을 예로 들었다. 그는 180억 달러(현재 환율로 약 20조 원)라는 부채를 진 제록스를 파산시키라는 온갖 협박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 대신 링컨처럼 기업의 전장이랄 수 있는 매장을 다니면서 고객과 종업원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절망과 역경을 이겨냈다. 그는 2006년 연설에서 “비록 로마는 불타더라도 사람들은 (로마의) 미래가 어떨지 알고 싶어 한다”는 명언을 남기며 성공적으로 제록스를 살려냈다.
링컨에게 비판적인 역사적 평가도 많다. 하지만 코언 교수는 “21세기 경영자들은 링컨의 역사책 위의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한 번 이를 짚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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