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기 때문에 중요한 줄 모르는 일상 가전들. 하지만 알고 보면 워킹맘의 부족한 시간과 살림 솜씨를 커버해줄 다양한 방법이 그 안에 숨어 있다. ‘천군만마’보다 더 든든하게 워킹맘의 뒤를 받쳐주는 가전들과 이를 더 똑똑하게 사용하는 방법들을 알아보자. 


■ 기름 때 청소 반장, 스팀청소기 

스팀청소기는 고온 고압으로 찌든 때를 단번에 녹이는 것이 매력. 그 강력한 스팀 효과를 꼭 바닥 닦기에만 활용할 필요는 없다. 집안 어디라도 찌든 기름때가 있다면 스팀청소기를 활용해보자. 구형 스팀청소기라면 들기가 조금 무거운 단점이 있지만 손으로 팔이 떨어질 때까지 수세미질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간편하다. 


가스레인지 뒤쪽 기름때는 수세미로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는 부분. 이 부분에 스팀청소기의 스팀을 5~10초 정도 쐬고 세제 묻은 수제미로 문지르면 기름때가 부드럽게 닦인다. 먼지와 기름이 범벅인 레인지 후드도 스팀을 쐬고 문지르면 금세 깨끗해진다. 

유리창이나 테이블 유리가 얼룩덜룩하고 기름지면 스팀청소기에 깨끗한 걸레를 달아 천천히 닦는다. 청소기가 걸레보다 무거워도 유리는 반짝반짝 빛난다. 

헤드가 작고 가벼운 스팀청소기는 욕실 바닥과 욕조의 찌든 때도 해결해준다. 스팀청소기로 찌든 때를 녹인 뒤 수세미로 가볍게 문지르면 청소 끝. 



■ 엄마 마음을 대신하는 전기압력밥솥 

요즘 전기밥솥은 밥만 하지 않는다. 갈비찜도 하고 빵도 굽고 잡채도 만든다. 밥만 해 먹고 회사 다니기도 바쁜데 언제 밥솥에 요리를 해 먹느냐고 할진 모르지만, 바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은 조리도구가 밥솥이다. 거창한 요리는 다 빼고 꼭 알아두면 좋을 활용법만 추려본다. 

물을 자작하게 붓고 고구마나 옥수수를 넣은 뒤 찜 기능을 누르면 딱 알맞게 익는다. 밥솥은 요리가 끝나면 바로 보온 기능으로 넘어가므로 먹기 직전까지 따뜻한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장점. 출근할 때 밥솥에 고구마나 감자, 옥수수를 넣고 취사 버튼을 누르면 출출한 오후에 아이에게 따끈한 엄마표 간식을 줄 수 있다. 

요즘 전기압력밥솥은 대부분 죽 끓이는 기능이 있다. 재료 다 넣고 스위치를 누르면 물이 넘치거나 바닥에 눌어붙을 걱정 없이 죽을 끓일 수 있다. 아이가 배탈이 나거나 아플 때 출근하려면 마음이 편치 않지만 죽을 끓여두고 나가면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된다. 

아침에 재료를 준비해 넣어놓고 완성 시간을 예약해 놓으면 육계장이나 삼계탕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메뉴를 퇴근 시간에 딱 맞춰 준비할 수 있다. 매번 헐러벌떡 준비하느라 메뉴가 한정되는 워킹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전기밥솥은 1~2년 지나면 밥맛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안쪽 고무 패킹이 느슨하거나 빠져서 그러는 경우가 많다. 패킹을 갈고 공기 빠지는 곳을 깨끗이 청소하면 압력밥솥에 한 것처럼 밥이 차지고 맛있게 유지된다. 


■ 우리 집 살균기, 식기세척기 

보통 식기세척기는 손으로 설거지하기 싫어서 사용하는 기계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손으로 하는 것보다 더 깨끗하게 설거지가 된다. 거의 100℃에 가까운 고온으로 헹구는 데다 열풍 건조를 시키기 때문에 저절로 살균이 되는 것. 고온으로 세척해 먼지와 기름이 뭉친 찌든 때도 깨끗하게 빼준다. 

칼과 작은 사이즈의 도마는 식기세척기에 넣어 세척하고 열풍 건조시키면 따로 햇볕에 널어 말리지 않아도 세균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자주 쓰지 않아 먼지가 뽀얗게 앉은 그릇들을 가끔씩 식기세척기에 넣고 씻으면 주방에 있는 모든 그릇이 반짝반짝하게 관리된다.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지 않거나 끈적끈적 기름때가 묻은 경우에는 불림 코스부터 시작한다. 

장식용 접시나 도자기, 기념품들을 식기세척기에 넣고 씻으면 물걸레질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깨끗하게 닦인다. 



■ 온 집을 깨끗하게, 세탁기 

세탁기로 이불과 니트를 빨고 속옷까지 삶아 빠는 것은 이제 하나도 신기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꼭 손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운동화나 빨아 쓰는지도 몰랐던 조화 장식품까지 빨 수 있다면? 세탁기에 대한 지식이 쌓일수록 주부가 손으로 해야 했던 일이 점점 더 줄어든다. 

운동화 표면, 특히 찌든 때가 묻은 부분에 치약을 묻힌 뒤 세제를 넣고 세탁기를 돌리면 손으로 빤 것처럼 깨끗하게 빨린다. 

조화를 빨래망에 담고 울샴푸 같은 중성세제를 넣어 빨면 새것처럼 깨끗해진다. 코스는 물살이 가장 약한 란제리 코스가 적당하다. 단, 반짝이를 뿌린 조화는 반짝이가 세탁조 전체에 묻어 옷에 묻어날 수 있으므로 세탁기에 넣지 않는다. 

꼭 솔로 문질러 빨아야 할 것 같은 샤워 커튼도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깨끗하게 빨린다. 샤워 커튼에 물때나 곰팡이가 심각한 경우 삶기 코스를 사용하면 곰팡이 제거 효과도 확실하다. 


■ 청소의 달인, 진공청소기 

진공청소기를 바닥 먼지나 닦는 빗자루 대용으로 생각하는 건 큰 오해다. 진공청소기는 그야말로 만능 청소기. 이불이나 소파, 카펫, 커튼 청소가 가능한 것은 물론 어떻게 청소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한 방충망도 진공청소기만 있으면 해결이다. 집 청소가 문제라면 먼지란 먼지는 모두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진공청소기에 이불 전용 흡입기를 끼우면 패브릭이 흡입기에 달라붙지 않아 간편하게 이불 속에 든 먼지까지 빨아들인다. 낮에 속 시원히 이불을 내다 털 수 없는 워킹맘에게는 고마운 도구인 셈. 커튼 먼지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집에 날리는 먼지가 크게 줄어든다. 가격도 8천~1만원 정도로 저렴하고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방충망 뒤쪽에 테이프를 이용해 신문지를 붙인 뒤 솔로 된 흡입기를 끼우고 진공청소기로 문지르면 방충망의 묵은 먼지가 다 떨어진다. 힘들게 물청소를 하지 않아도 방충망이 깨끗해진다. 

벨벳 소파나 의자도 솔이 달린 흡입구로 문지르면서 청소하면 먼지 냄새도 없어지고 깔끔해진다. 

청소기를 돌렸을 때 냄새가 나면 안에 곰팡이가 생겼다는 뜻. 먼지주머니를 교체하고 내부 필터를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필터를 청소하고 나면 청소기의 성능도 더욱 좋아진다. 냄새가 사라지지 않으면 먼지주머니 안에 탈취제나 방향제를 한 덩어리 넣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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